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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우동 (우동/짜장) @ 동작세무서 앞. 본문

맛집.

즉석우동 (우동/짜장) @ 동작세무서 앞.

흑백사진. 2016. 4. 28. 00:06

즉석우동이 생각나는 밤...

 

 

 

몇년 된 듯 하다.

 

연고도 없는 동네인데 친구따라 몇번 다니다보니 즉석우동이 생각나거나 거나하게 취한 날 밤, 해장이 필요할때 가끔 들르는 곳.

 

번지수도 모르고 상호도 분명치 않지만, 동작세무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심플하게 그냥 즉석 우동, 짜장 간판이..

 

 

 

 

 

 

인테리어랄 것도 없이 허름한 곳.

 

 

 

 

메뉴.

 

가격이 오른다네..

 

 

 

 

친구랑 둘이가면 으레 짜장 곱배기 하나와..

 

 

 

 

우동곱배기 하나를 시킨다.

 

 

 

주문 즉시 기계로 면을 뽑고요 그위에 고명과 육수를 부어주는 방식이다.

 

 

 

 

 

 

 

투박하기 그지없는 단무지와 깍두기.

 

 

 

 

 

 

이런 즉석우동집이야 많고 많지만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는 면발이다.

 

반죽의 배합이 참 좋은 듯....

 

적당한 두께에 식감도 좋고 짜장에도 우동에도 참 어울리는 것 같다.

 

물론 제 개인적인 취향인..^^

 

 

 

 

 

 

우동 국물도 참 마음에 든다.

 

과하지 않은 맛, 게다가 알싸한 쑥갓향이 참 조화롭고...

 

거나하게 취한 날, 이 우동 한그릇이면 완벽하다. ㅋ

 

 

 

 

 

 

맛도 맛이지만... 이런 즉석우동을 보면 생각나는 일이 있는.....

 

 

 

 

고1쯤 되었을까......

 

밤늦게 공부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살짝 부르시더라는....

 

깐깐한 어머니 덕에 야식같은건 꿈도 못꾸었었는데, 아버지 덕에 12시 넘어서 야식으로 즉석우동을 먹게된....

 

소주도 한잔 따라주시고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 날의 기억이 참 좋았던 걸 보면 항상 무섭고 엄했던 아버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 이렇게 즉석우동을 먹으면 아버지 생각이 나는데, 이젠 이 땅에 계시지를 않는....

 

 

늦은 밤... 즉석우동이 생각났는데....

 

 

어쩌면 아버지 생각이 난 것일수도 있겠다...

 

 

 

즉석우동 한 그릇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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