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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규슈여행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찿는 곳 중에 하나는 유후인. 유노히라에서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길에 약 1시간 반정도 시간이 남아 유후인 시내를 둘러보았다. 유후인 역에 도착. 전형적인 시골마을로 보이는데... 관광객들이 꽤 많다. 비가 살짝 온 뒤라 촉촉한.. 거리를 걸어본다. 역시나 일본스러운. 곱게 펴져있는 우산의 색감이 참 좋네. 빨간 우체통이 눈에 들어온 순간... 누군가에게 편지 한통 쓰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간다. 장마철인데도 하천에 물이 별로 없는걸로 봐서는 큰 하천은 아닌 듯 싶고.. 동네 주민들이 사는 골목은 더없이 평화롭다. 증기기관차일까? 꽤 오래되어 보이는 기차를 보고 있노라니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 조금 걷다보니 관광객들이 제법 보이는 길이 나온..
요즘 국내 호텔에서는 스테이를 잘 안하는데 카드 바우쳐도 좀 쓸 겸, 호텔 신라에 다녀왔다. 이제는 호텔신라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것 같은 샹들리에. 오늘 스테이 할 룸은 Executive Deluxe. 시티뷰. 룸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모습. 작은 소파와 테이블. 그리고 업무용데스크. 리모델링 한 후로 깔끔해서 참 좋았다. 무엇보다 호텔신라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베딩. 무게도 가볍고 촉감도 좋았다. 3시쯤 체크인해서 잠시 누웠다가 3시간을 내리 자버린.. 길게 뻗은 방 구조. TV가 꽤 먼데 큰 인치의 TV로 커버하는군. 욕실은 깔끔했고 청소상태도 매우 좋아보여서 만족. 어메니티는 몰튼 브라운. 욕실과 거실에 각각 2병씩 있었던 complimentary water. 늘 하는 생각이지만 냉장고에 넣어주..
여행을 하다보면 의도치 않은 곳에서 큰 감흥을 얻을 때가 있다. 내게는 이번 여행에서 그런 곳이 바로 이 유노히라 역. 시골의 한적한 역.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도 아닌 것 같고 실제로 역내에서 역무원을 포함해서 마주쳤던 사람들이 열명도 안 되었던 곳.. 간이역은 예전부터 괜한 찡함을 주는데 유노히라 역전에 내리는 순간 그 찡함이 몰려오더라.. 유후인에서 두정거장 떨어진 이곳. 촉촉하게 젖은 모습이 싱그럽다는 느낌을 준다. 푸르른 나무들 사이로 들어오는 빨간 기차는 굳이 색감때문에 예뻐보이는 것은 아니리라.. 허름한 대합실에 있는 몇개되지 않는 의자는 이 역을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기다림의 쉼터가 되어주었으리라. 곧게 뻗은 선로와 가느다란 전봇대. 이런 시골의 느낌이 마냥 좋았던.. 비대칭의 육교도 오롯..
일본 여행을 여러번 했지만 료칸에서의 숙박경험이 없었다. 이번에 유노히라에서 간 료칸 야마시로야가 내 첫 료칸 숙박의 경험이다. 유후인 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갔는데 택시비만 4000엔정도 나온 듯. 야마시로야와 반반 부담하면 된다. 분위기 좋네... 로비. 아침에 본 야마시로야. 이 빨간 우체통으로도 유명하다고... 들어오자마자 유카타를 고를 수 있게 해주고 화실로 안내를 받았다. 8조정도의 다다미 방. 트립어드바이저와 부킹닷컴에서도 상위에 오를만큼 유명한 곳. 물론 한국사람에게 더 유명한 것 같기도 하고... ㅋ 입구에 있는 슬리퍼 또한 배려심 돋고.. 방으로 안내받으며 살포시 걸어보는데.. 일본의 목조건물 자체의 삐걱거림이 참 느낌있다. 그나저나 방안 사진은 어디있는건지...ㅠㅠ 대절탕의 입욕시간..
빗길을 뚫고 구로카와 온센 마을에 도착했다. 안내소에 주차를 하고 티켓을 구매하기로.. 온천마을의 지도이다. 목조건물 안 화장실마저 고풍스러운 느낌.. 빗줄기가 점점 거세어온다. 이곳이 안내소 겸 매표소. 안내소 직원에게 추천을 해달라고 하니 붉은색 펜으로 표시를 해준다. 료칸 산가(山河)를 가보기로 했다. 한자로 읽으면 산하(?)인데... 당일 온천을 경험할 수 있는데 1회 입욕권은 500-800엔 정도. 3군데를 함께 이용하려면 1,300엔의 입장료를 내야한다, 우리는 료칸 산가(山河) 1곳만 가기로 결정.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살짝 비를 맞으면서 가본다, 일본 료칸의 메시(?). ㅋㅋ 언덕을 올라오니 간판이 보이고... 입구에 있는 우산을 다행히 빌려 쓸 수 있었다. 메인 로비로 가기위해 길을 걷는..
여름 휴가로 선택한 곳은 후쿠오카. 후쿠오카 시내는 두번째 오는거라 먹방을 위주로 하고 외곽을 나가보기로 했다. 그랜드 하얏 컨시어지를 통해 당일 렌트를 하기로.. 보험료 포함 6700엔이었고 호텔 앞으로 차량을 보내주더라.. 차량은 혼다. 호텔 직원에게 네비게이션 설정 안내를 받고 출발.. 우리의 목적지는 아소산. 출발할 당시는 흐리긴 했으나 비가 내리지는 않는 상태.. 가는 길은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국도를 통해 가보기로 했다. 외곽으로 나가는 길은 차가 좀 막히더라.. 클래식카가 관리가 잘 되어있었던.. 무더운 날씨였는데 외곽으로 나오니 그래도 시원한 공기에 기분이 조금씩 좋아져간다.. 일본 전통가옥들도 눈에 띄는데... 저런 가옥 내부가 참 궁금한..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고... 소바와 우동을..
요즘 사케 먹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데 아주 마음에 드는 사케가 하나 생겼다. 구보다만주. 이자카야에서 처음 접했는데 내 입맛에 딱 맞더라는.... 그런데 문제는 너~~무 비싸다는 것. 20만원정도 줬던 것 같은데,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 일본 공항 면세점에서 1/5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요걸 한잔 하고 싶었는데 뭐랑 먹을까 고민하다가 모시조개와 바지락을 파트너로 정한... 모시조개와 바지락을 깨끗하게 씻고 소금을 듬뿍 넣고 2시간 정도 해감을.. 사실 재료야 간단하다. 바질 조금과 마늘, 그리고 빨간 고추 몇 개. 중불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빨간고추 세개 정도를 잘라서 넣고 마늘 살짝 다져준 것을 넣는다. 마늘향이 올리브오일에 배기 시작하면.. 모시조개와 바지락을 넣어준다. 타다타닥..
즉석우동이 생각나는 밤... 몇년 된 듯 하다. 연고도 없는 동네인데 친구따라 몇번 다니다보니 즉석우동이 생각나거나 거나하게 취한 날 밤, 해장이 필요할때 가끔 들르는 곳. 번지수도 모르고 상호도 분명치 않지만, 동작세무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심플하게 그냥 즉석 우동, 짜장 간판이.. 인테리어랄 것도 없이 허름한 곳. 메뉴. 가격이 오른다네.. 친구랑 둘이가면 으레 짜장 곱배기 하나와.. 우동곱배기 하나를 시킨다. 주문 즉시 기계로 면을 뽑고요 그위에 고명과 육수를 부어주는 방식이다. 투박하기 그지없는 단무지와 깍두기. 이런 즉석우동집이야 많고 많지만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는 면발이다. 반죽의 배합이 참 좋은 듯.... 적당한 두께에 식감도 좋고 짜장에도 우동에도 참 어울리는 것 같다. 물론 제 개..
사실 여행지중 가장 좋아하는 곳을 한 곳만 꼽으라면 일본.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곳은 홋카이도.. 겨울에는 두번 정도 다녀왔는데 눈이 없는 홋카이도는 아직 한번도 안가본... 5월 말, 푸르른 홋카이도에 한번 가보기로. 1. 루트 3박 4일의 일정이라 루트를 짜는데 고민을 참 많이 한.. 조금만 길어도 멀리 다녀올 수 있을 것 같고, 2박 정도의 일정이면 시내에만 있을텐데 3박 4일이 주는 고민의 무게가 꽤 크게 느껴지더라.. 생각 같아서는 아바시리를 다녀오고 싶지만 시간상 제약이 있어 고민끝에 홋카이도 서부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첫날 신치토세 공항에서 출발해서 무로란을 들러 숙소인 힐튼 니세코빌리지까지.. 니세코 주변의 료칸을 하루 경험하고 샤코탄을 들러서 삿포로 시내로 이동.. 삿포로 시내에서 하..
친구들과 모임이 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온동네 스시야들이 전부 풀 부킹인... 몇군데 전화를 돌리다 겨우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스시타쿠. 외관의 모습. 밤에 가면 입구가 어딘지 잘 못찾을 것 같은.. 일행이 넷이라 카운터에는 못 앉고 테이블에 앉았다. 젓가락이 참 마음에 드는... 기다리면서 Suntory 한잔. 안주 겸 내어준 새우 대가리 튀김이 바삭한게 손이 자꾸 가더라는.. 친구들이 도착하고.. 개운하게 물 한잔. 오늘 주종은 발렌타인 21년. 콜키지가 10만원 정도였던 듯. 동그란 공모양 얼음이 괜시리 술맛을 더 나게 하는 듯 하다.. 집에 있는 얼음틀로는 왜 이렇게 매끄럽게 공모양이 나오지 않는지... ㅠㅠ 스시 오마카세를 주문했고.. 부드럽게 시작. 위에 올려져 있는게 트러플인지..가물가물...